학회참관기

2022 AACC Annual Scientific
Meeting & Clinical Lab Expo 참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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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교수

2022년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CC Annual Scientific Meeting & Clinical Lab Expo에 참석하였다. 전 세계 체외 진단 의료기기 업체와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여서내 전공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 관련 폭넓은 지식을 습득한 좋은 기회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시대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카고행 항공권을 구입하고 출국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번이 AACC에 두 번째 참석이다. AACC는 미국 임상화학회에서 주관하는 학회이지만, 진단검사의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구성되어 있다.

임상화학(General Clinical Chemistry),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 현장검사(Point-ofCare Testing), 독성학 및 치료약물모니터링(Toxicology and Therapeutic Drug Monitoring), 진단면역학(Clinical & Diagnostic Immunology)을 주제로 하는 강의가 있고, 혈액학 및 응고 (Hematology and Coagulation), 미생물학과 전염병(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 분자병리(Molecular Pathology),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데이터 분석(Data Analytics and Informatics)에 대한 강의도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에게 유용한 검사실 운영(Laboratory Management), 검사실 책임과 환자 안전(Laboratory Stewardship and Patient Safety) 등 검사실 운영에 필요한 강의를 다루고 있어 유익한 학회라고 생각한다.

전시업체를 구경하는 게 학회를 찾는 주 목적이라고 할 만큼 엄청나게 많은 의료기기 회사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올해도 약 800개의 전시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현장검사(POCT, point-of-care test) 기기가 많이 전시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국내 제품이 많이 전시하고 있어서 매우 놀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도 국내 회사를 홍보하는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AACC에 참석한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끼고 뿌듯했다.

이번 학회에서 관심 있게 들었던 강의는 현장검사와 약물검사에 대한 강의였다. New World for Point-of-Care Testing 이란 제목의 강의에서 COVID-19이 현장검사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였고, 품질과 신뢰성을 향상하는 길을 열었다고 강조하였다. 최신 molecular POCT에 관한 강의에서는 molecular POCT의 개발 현황과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소개하였다. Molecular POCT를 도입할 때 주의할 점과 COVID-19 상황에서 활용 방안에 관해서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약물 오남용 검사에 대한 강의도 흥미로웠다. 약물 선별검사, 확진 검사에 대한 이론적인 강의뿐 아니라 실제 환자 케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강의가 이해하기 쉽고 유익했다.

해외 학회를 다녀오면 많은 전문가가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다. 올해 AACC에서 clinical and diagnostic immunology division 에서 주는 best abstract award를 수상하여, auxiliary meeting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windy city라고도 불리지만, 7월 말의 시카고는 날씨가 매우 좋은 편이었다. 학회 동안 화창한 날씨에 종일 학회장에 있을 수만은 없었다. 맑은 하늘과 깨끗한 바람을 맞으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곤함에 익숙했던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시카고는 19세기에 대화재로 도심 지역이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이후 유명한 건축가들이 몰려와 매우 화려하고 현대적인 건축물을 지었다. 근대 건축을 대표하는 고층 건물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어 특히 야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유독 해외에 나오면, 평소보다 더 식욕이 돋는지 모르겠다. 학회장 주변과 호텔 근처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이번 AACC에서 해외 참석자들을 위해 학회장에서 무료로 COVID-19 검사를 제공해 주었다. 현장에서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서 전달하면 바로 옆 차량에서 RT-PCR 검사를 진행하고 30분 만에 결과지를 이메일로 보내주었는데, 그 신속함에 감탄하였다.

마지막으로 일주일 동안 함께하며 풍성한 경험을 만들어 준 일행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내년 AACC 는 애너하임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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